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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75 고향 섬진강 진메마을로 돌아온 김용택 시인, 문학관 마다하고 풀 돌 샘 나무가 있는 소박한 집에/임실여행 최만호 2017.07.10 15:44 32

'섬진강'을 여행하면서 가장 자주 찾는 곳이 덕치면 진메마을이다.

마을 앞을 흐르는 섬진강 풍경이 좋기도 하지만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나고 자란 곳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영산강'하면 김용택, '김용택'하면 섬진강이 떠오를 만큼 직결되는 연관 단어이다. ​

그 섬진강 진메마을에 김용택 시인이 가족과 함께 돌아왔다.

 2008년 초등학교 교사로 퇴직을 한 그 해에 고향마을을 떠나 전주에서 생활한지 8년 만이다.

 

웬만한 문학인의 고향에는 고대광실 문학관이 들어서고 그 문학인의 귀향은 언론에서 요란하게 보도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김용택 시인이 돌아온 진메마을은 여전히 낮은 돌담의 오래된 기와집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생가 양옆으로 벽돌조 슬래브 지붕의 살림집과 서재가 새로 지어졌는데 규모가 아담하고 외관이 평범해서인지

​여러 번 찾았던 사람조차 알아보기 힘들다.

 

사전 연락 없이 방문한 진메마을에서 우연히 김용택 시인을 만났고 볼 일이 있어 나갔던 시인은 급히 돌아와

불시에 찾아온 낯선 방문객을 오래된 지기를 만난 듯 반겨주었다.

 

▼ 진메마을 앞을 흐르는 섬진강

임실군 덕치면 장암리 진메(진뫼)마을.

'진메'라는 말은 마을 앞의 산이 길게 생겼다고 해서 원래는 '긴뫼'라고 불리었는데 이것이 점차 변형되어 '진메'로 바뀌었다.

'진뫼'라고 부르기도 하며 지도에는 '긴뫼'의 한자인 '장산(長山)'이란 표기도 있다.

김용택 시인 생가 안내판(▲, ▼). 아래 느티나무는 김용택 시인이 직접 심었다.

오른쪽 뒤에 보이는 기와집이 그의 생가이다.

김용택 시인의 생가와 서재(▲), 불시에 방문한 낯선 방문객을 환한 미소로 맞아 주는 시인(▼)

'물결을 본다'라는 뜻의 '관란헌' 툇마루에는 방문객들을 위해 커피가 준비되어 있고,(▲)

서재 방문 앞 상위에는 자신의 시집이 아닌 후배 시인들의 시집이 놓여 있다.(▼)

방문객에 대한 배려와 후배사랑이 진하게 느껴진다.

살림집

생가 왼쪽 뒤편에 자리한 살림집도 서재와 똑같이 평범한 외관의 벽돌조이다.

오랫동안 고민해온 귀향이 빨리 결정된 것은 임실군의 ‘섬진강 벨트 사업’때문이라고 한다.

예술가와 작업실을 지원하는 사업인데, 그가 고향 집과 뒤편 땅을 기부채납하고 농림축산부와 임실군이

건축비 예산을 지원해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네이버지도 등에는 '김용택시인문학관'으로 나와 있지만 기존의 생가와 새로 지은 서재, 살림집을 다 합쳐도

문학관으로 활용하기에는 누가 보더라도 그 규모가 매우 작다.

사실 오래전부터 임실군에서는 큰 예산을 들여 문학관을 짓자는 제안을 해왔었지만 자신이 생각해보니 문학관을

지을 만큼 문학적인 성과가 있는지 스스로 판단이 서지 않아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에도 실제 예산은 17억 원 정도가 마련됐지만 땅은 본인이 내놓아 적은 예산으로 공간을 짓고 나머지는

마을을 위해 써달라고 했는데 지어 놓고 보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집 주변을 안내하며 기뻐하는 노 시인의 모습(▲)이 마치 새로운 장난감을 손에 쥔 아이처럼 순수하다.

깔끔하고 단정하게 정리된 돌담과 돌길은 모두 그의 손길 하나하나가 미쳐서 이루어진 것이다.

돌에 말라붙었던 이끼가 비를 맞으면 새파랗게 피어 나는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보여 주며(▼)

자연의 변화와 그 이치에 감탄을 연발한다.

정성 들여쌓은 돌담길에 샛노란 애기똥풀꽃이 피었다.

살림집 터에 있는 샘(▲, ▼)을 살리기 위해 집을 꺾어서 지었다.

건물의 효용성은 많이 줄어들었겠지만 자연 현상과 이치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시인의 마음이 돋 보인다.

그 덕분에 단조로운 건물의 외관에 굴곡이 생겨 다소 멋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생가(기와집)와 서재 건물(▲).

서재 옆에 자연의 샘을 그대로 살려서 만든 작은 연못에 물방게 등이 살고 있다(▼).

김용택 시인은 일부러 가져다 넣은 것도 아닌데 어떻게 찾아왔는지 궁금하다며​ 신기해한다.

섬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서재

서재에서 보이는 생가와 살림집(▲).

잔디를 깔고 석분(돌가루)을 뿌리면 잡초는 나지 않고 잔디는 잘 자란다는 상세한 설명을 곁들인다.

전주집에 있던 오래된 낡은 책도 모두 함께 이사를 왔다(▼)

서재 한편에 피아노가 있고(▲), 그 뒷방에는 쓸모 만점의 다락도 설치했다(▼)

시인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섬진강으로 나왔다.

섬진강에서 바라본 진메마을 전경(▼)​

김용택 시 '농부와 시인' 시비

'풀과 나무와 흙과 바람과 물과

햇빛으로 시를 쓰고

그 시속에서'

늘 건강하시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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